자유글 / 인사말

남편나무

  • 글쓴이 윤은숙 날짜 2014.06.28 15:39 조회 746 추천 0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 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니 쓰러져버린 남편나무가 얼마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나무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남편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시들지는 않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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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옥 2014.06.29 09:36:20
권사님!  글을 참 재미있게 아주
감칠맛 나게 잘 쓰시는군요..
잘 감상 했습니다.^*^
윤은숙 2014.06.29 16:11:56
권사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요
부끄럽습니다.
고찬일 2014.06.30 17:39:01
샬롬
윤은숙권사님의 남편나무
김환규권사님의 늘 밝은 모습이 바로
사랑이란 양질의 거름(윤은숙권사님)이 있었네요
요즈음 흔히 이야기하는 대박!!!!!

그 자식들은 일어나 사례하며
그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여러 여자 보다 뛰어난다 하느니라
(잠언31:28~29)
-아멘-

김환규권사님
복되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
주님과 함께 동행하심으로
기쁨이 늘 넘쳐 흐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