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간증문

가을 아침에..

  • 글쓴이 배원옥 날짜 2012.10.25 17:12 조회 1,158 추천 0
하룻밤 사이
곤두박질 친 기온에
화들짝 놀라
긴 소매 셔츠를 챙겨 입고
산책을 나선 아침
다람쥐들
분주히 오르내리는
상수리 나무 밑엔
설익은 알갱이
어느새 빼돌린 껍질만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풀벌레
가을을 부르는 소리
높아진 하늘 끝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나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그리도 서글픈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가
어느새 한 키를 넘어선
들풀 사잇길에 들어서
마침내 그 욕망
희한으로 떠나보내니
비어 있는
내 마음의 곳간에는
잘 익은 사랑만이
가득 차게 하소서..
가을은
문턱에서부터
나를
무릎 끓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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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애 2012.10.25 17:32:37
권사님은 시인 같으세요 권사님의 시를 읽어내려오면 어느세 제가 시인처럼 되어버리는것 같아요~
소녀같으신 권사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승종 2012.10.25 21:39:18
감사한 글입니다.가을의 모습과 정취를 그대로 나타내주시니  싯구하나 하나에  가을이  잠겨있습니다. 주의 마음을 읽는듯합니다
임송자 2012.11.01 10:37:37
  "나 아직 이루지못한 꿈이 그리도 서글픈 안타까움으로 남아......  "

시인 배원옥권사님 멋쟁이!
  "나 아직...부터  한행을 띄워주세요. 가사 2절처럼.  숨쉬며 생각하면서 다시 읽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