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간증문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 글쓴이 배원옥 날짜 2012.11.12 17:06 조회 1,013 추천 1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흘쩍 여행을 떠나요
겨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혜민 스님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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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종 2012.11.13 18:09:22
끝까지 죽  읽어내려가면서  글속으로  푹  몰입이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글을  쓰는  스님이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이런 귀한 글을 올리신 권사님 감사합니다